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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내 허리뼈는 몇 개일까?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내 허리뼈는 몇 개일까?
작성일 2016.11.07




-5개 허리뼈가 6개인 사람도 있다? -

우리 몸의 척추는 경추 5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로 모두 합쳐 29개로 구성된다.
이중 천추와 미추는 각각 하나로 합쳐져서 천추 5개는 천골, 미추 4개는 미골을 형성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허리뼈는 요추로 흉추와 천골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5개로 이루어져 있다.

20대 젊은 여성이다. 가끔 허리가 아팠는데 그럴 때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때론 집근처 정형외과에서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별 문제없이 지내왔다고 했다.
그렇다. 이 정도면 정형외과 척추전문의가 볼 때도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

심한 통증은 없었다. 요즘 허리가 뜨끔뜨끔하며 좀 아픈데, 이 정도면 약을 2~3일 정도 복용하면 곧 좋아진다고 했다.
그런데 전에 들렀던 다른 병원에서 x-ray를 찍었는데, 허리뼈가 5개가 아니라 6개인 것 같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서 또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x-ray검사를 했는데, 그 선생님은 잘 모르겠다고 했단다.
필자의 병원을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의 허리뼈가 도대체 몇 개인지를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
만약에 허리뼈가 하나 더 있어서 6개라면, 이게 허리 통증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허리뼈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사실일까? 이는 제5요추 아래쪽에 위치한 천골의 위쪽부위가 천골에 유합되지 못한 선천성변형이다.
그래서 x-ray검사에서 천골뼈의 위쪽이 요추처럼 보여서 요추가 하나 더 있는 형상으로 보이게 된다.
이것을 제1천추의 요추화 (lumbarization of S1)라고 한다. 그래서 간혹 제6번 요추로 칭하기도 한다.

제6번 요추와 천골사이에 디스크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운동범위도 요추 같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움직임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변형이 디스크 및 여러 다른 퇴행성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런데 보통 경미한 요통으로 내원하면 우선 x-ray검사를 한다. 그리고 통증이 더 심하거나 방사통이 있다면
MR검사까지 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된다. 이 여성의 경우에 통증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 병원에서
모두 x-ray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었다. 이때 검사하는 x-ray검사는 하부흉추부위와 요추, 그리고 천골부위만 포함하게 된다.
사람의 체구에 따라서 다르지만 흉추 11-12번부터 천골부위까지 보이게 된다.

의사들이 요추뼈를 세는 방법은 △첫째로 천골에서부터 아래에서 위로 5,4,3,2,1요추로 세는 방법이 있다.
△둘째로 정면 x-ray사진에서 갈비뼈가 붙어있는 마지막 척추를 제12흉추뼈로 보고, 그 다음부터 1,2,3,4,5요추로 세는 방법.
그런데 이 두 방법 모두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세는 방법은 가장 흔한 방법이긴 하다.
그렇지만 만약 요추화된 천추뼈가 있는 경우 모양이 비슷하면 요추화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왜냐하면 무조건 제일 아래의 요추뼈를 5번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방법이 요추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런데 이 방법도 만약에 제12흉추에 붙어 있어야
할 갈비뼈의 퇴화가 있는 경우에 제12흉추를 제1요추로 셀 수 있어서 요추뼈가 하나 더 많다고 세어서 제6요추, 즉 요추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6척추를 정확하게 확인해 보는 방법은 척추뼈 사진를 찍을 때 허리뿐만 아니라
척추전장을 찍어서 제1경추부터 하나씩 차근차근히 세어 보는 것이다. 만약 요추 검사상 제6요추가 의심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유발된다고 생각된다면 MR검사와 더불어 척추전장의 x-ray검사를 진행해서 제6요추가 맞는지,
이것 때문에 요통의 원인이 MR에서 보이는지 확인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다행히 검사결과 이 여성의 허리뼈는 5개였다. 디스크 상태도 모두 정상이었다. 통증의 원인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통증유발점 주사를 통해서 재발없이 치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환자는 본인 허리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으며,
통증의 원인까지 치료받을 수 있게 되어 웃을 수 있었다.

달려라병원 이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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