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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척추의 인대가 뼈처럼 변한다고? 게시물 보기
제목 [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척추의 인대가 뼈처럼 변한다고?
작성일 2018.08.20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70대 여성 환자. 온화한 인상의 소유자. 여느 환자들과 달리 얼굴에서 통증의 기색이 드러나지가 않았다.
“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
늘 목이 뻐근한지는 오래 되었어요. 그런데 한 달 전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서 삐끗한 뒤로 이상하게 팔과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요.
걷다 보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기도 하고 감각도 무딘 것 같아요.”


그동안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보고 의원에서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아 봤다고 했다.
그래도 호전이 되지 않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라는 주위의 권유로 필자의 전문병원을 찾아 왔다고 했다.
진찰과 정밀검사를 마친 뒤 ‘후종인대골화증이 동반된 척수병증’으로 진단되었다. 후종인대 골화증?


후종인대는 척추체의 뒷면이자 척추관의 앞면에 위치하고 위 아래로 길게 붙어있는 인대이다.
이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골화라고 하는데, 이것이 점차 커져서 바로 뒤에 있는 척수라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후종인대 골화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가족 간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인종적,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목 부분인 경추에서 많이 발생하고, 40세 이후에서 그리고 남자에게 4배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목 주위로 뻐근하고 눌리는 듯한 압박감으로 증상이 시작한다. 병이 진행되면 점차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팔이나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힘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다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기다가 더욱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보행장애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평소에 증상이 없던 사람도 간혹 급작스러운 충격을 받고 나면 갑자기 병이 악화되어 팔과 다리의 마비도 올 수 있다.


환자를 진찰 한 뒤 후종인대골화증이 의심 된다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엑스레이와 CT검사에서는 골화된 종괴의 모양과 크기를 알 수 있고, MRI 검사를 통해서는 신경이 눌리는 정도와 신경손상 정도를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신경기능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유발 전위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일단 증상이 발현이 되면 심각한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 외에는 실질적인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사실 오랫동안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평생을 이 병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보고서들은 수술 방법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과 가장 좋은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검사결과와 병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듣고 난 뒤에도 환자의 표정은 여전히 동요가 없어 보였다.
“
근데 제 설명을 듣고도 어떻게 그렇게 평안해 보이세요?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실 텐데…” 라는 필자의 질문에,
“
내가 뭘 아나요. 걱정을 한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요. 차라리 선생님 딱 믿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치료를 잘 받는 게 낫죠. 하하하”
라고 유쾌하게 대답을 하는 환자.


그 환자는 일단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를 받기로 하였고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호전되었다. 현재는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위해 외래에 들르신다.
환자분이 오실 때마다 보여주시는 늘 한결 같은 여유와 미소에 오히려 내가 힐링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환자만 치료받는 것은 아닌 게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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